[설 기념 제주 표류기] #제주 맛집/제주 연동 도도름/지미네 커피/지옥의 비행기 티켓팅/제주 탈출기
2023년 1월 20일
설 연휴 전날, 회사에서 나와 잰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집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전 날 싸놓았던 캐리어를 들고 황급히 길을 나섰다.
범계공항리무진버스정류소에 출발 시간 20분 전에 도착하여 기다렸건만
버스는 정시보다 30분 늦게 도착하였고 화장실 빌런으로 인하여 5분 더 늦게 출발하였다.
이때 알아차렸어야했다.
이번 제주 여행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걸.
...
모바일 체크인 시간은 다가오고
이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애써 외면하고자 자자의 버스안에서를 들으며 잠에 들었다.
식은땀으로 흥건하게 젖은 상태로 깨어났건만(아 난방좀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
출발한지 1시간 30분이 넘어서 김포공항에 도착
빠르게 탑승 수속을 하고 비행기에 탑승하였다.
슝~✈️
제주도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나는
들뜬 마음으로 출구로 향했다. 킁킁킁
귤냄새가 풍기는 우리 요람에 도착했다.
이후 공항 리무진을 타고 집으로 향했다.(600번 버스 타면된다)
오랜만에 반가운 엄마 얼굴도 보고그리운 집밥도 먹었다
2023년 1월 21일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목감기에 걸려 함께 어울리진 못했다.
2023년 1월 22일
별거 없맨. 즐거웠맨
2023년 1월 23일
일기예보가 심상치 않다.
가족과 함께 올레길을 걸으러 나갔지만
혹시나 비행기가 결항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내내 불편했다. (아씌 이때 갈 걸)
내일 오전 10시 비행기까진 뜰 수 있지 않을까..?
급하게 공항근처 숙소를 잡고
제주시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한 나는 간단히 허기를 채우고잠에 들었다.
2023년 1월 24일
결항이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애써 무시했던 불편한 진실...
결항이 처음이라 뭘해야할지 몰랐다.
일단 네이버 항공, 인터파크 항공 진짜 천 번은 새로고침 했다.
내일도 매진 모레도 매진...
가만히 있을 순 없지!
(텐션 올려잇!)
여기서부터는 나눔고딕체!
사진으로는 담기지 않았지만 바람이 진짜 뺨을 후려갈긴다.
일단 항공권 검색하러 근처 카페로 ㄲㄲ
숙소 근처에 있던 지미네 커피 !
제일 좋아보이는 곳에 짐 놓고 주문하러 ㄲ!!😀
갓 나온 쌀빵 우걱우걱
부드러우면서 쌀의 풍미가 느껴지는 그런 맛이었다.
시나몬 라떼랑 어울리는 맛
깔끔하면서 분위기 좋은 지미네 커피
오래 있기 죄송해서 아메리카노 하나 더 주문!
항공권이 도저히 구해지지 않아 달려간 제주국제공항
날씨 진짜 투머로우...
수 천명의 사람들이 공항에 몰려있었다
책임자 불러와!!! 고함치며 항공사 직원을 갈구는 고객들 ,,,
(힘내세요 ,,,)
명절부터 이런 저런 된소리를 참아내며 응대하는 그대들 👏
고객들 입장은 증편해줘! 왜 공지가 없었냐!
당장 내일부터 출근해야하는데 책임질거냐 !(나도...)
...
공항은 아비규환이었고 답이 없었다.
친구의 도움으로 여수, 대구를 거쳐 최종으로 26일 오전 청주행 항공권을 예약했다 !!
(이 은혜 평생 잊지 않을게)
숙소를 잡고
공항에서 탈출하였다.
(대한항공 아니면 그냥 포기하자)
그래도 제주도 왔는데 흑돼지는 먹어야겠다 싶어 밖에 나왔는데 ....
진짜 내가 겪어본 모든 겨울 눈 바람 중에 최고의 바람이었다.
한 겨울 한라산도 아닌, 스위스 융프라우도 아닌
제주에서 이런 바람을 맞다니 역시 여자, 돌, 바람의 섬 ........
처음엔 리뷰가 정말 많은 돌담 흑돼지로 갔는데
웨이팅이 미쳤다.
그리고 혼밥 하기에는 민망한 느낌
이후 눈보라 속을 헤매다 겨우겨우 찾은 도도름 흑돼지 전문점!
3층 건물로 이루어져 있고 1층은 베이커리&카페를 운영한다!
오 ...
시 한번 읽어주고
가격대가 너무 괜찮다 다양한 메뉴와 식사가 있다.
심지어 와인도 팜
난 한우는 안(못) 먹을 거니까.
흑오겹살과 (20,000)
항정살(20,000)
카스 한 병 주문!
일단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하셨다.
추위에 떠는 어린 양(?)을 따뜻한 물로 보살펴주셨다.
일단 이게 기본 세팅
저기 겉절이 너무 맛있고
마늘 장아찌도 내 최애 반찬이구
쌈채소에 파절이에 샐러드에 진짜 완벽을 추구하는 가게인 것 같다.
특히 여기가 진짜 미친게
저 뚝배기 2개다.
왼쪽의 시뻘건 국물은 고기에 찍어먹는 소스이고
오른쪽은 몸국인데
진짜 내가 먹어본 몸국 중에 가장가장 맛있었다.
한 평생 몸국을 먹고 자라온 나이지만(급식 때도 몸국 나옴 ㅡㅡ)
최대한 호불호 없게 맛을 내려고 연구를 많이 하신듯 보였다. 진짜 또 먹을거다 내 인생 맛집으로!
진짜 미친 맛이다.
일단 오겹살부터
고기 맛은 사진에서도 느껴질 것이다.
그 자체로도 맛있지만
이 곳의 특제 소스에 찍어먹으면 천상의 맛..
버섯은 버섯 맛이고(말해 뭐해~)
저 소시지가 힘숨찐이다.
그냥 소시지가 아니다 무려 수제 고사리 소시지다.
입안 가득 고사리 향이 퍼지는데
고기를 시키면 기본으로 나오니
배부르다고 거르지말고 꼭 먹어보자!!!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항정살~
청주국제공항 도착 ....
눈은 여기가 더 많이와 ....
청주국제공항에서 B3인가 B2 버스를 타고 오송역에 도착!
후기
명절에는 제주도 안 올게 친구들아! 미안해 !
